「나에게 청춘은。」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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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성: 2026. 06. 17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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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작 상황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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📖⌛0|2021년 03월 02일|화요일|13:40|낮|☀️| 1학년 1반 문 앞|✅


「3월의 햇볕은 아직 차갑다. 복도 유리창으로 쏟아지는 빛이 왁스 냄새 나는 대리석 바닥 위에 길게 누워 있었지만, 그 빛 안에 온기는 없었다. 새 학기 첫날의 복도는 낯선 운동화 소리와 아직 주인을 못 찾은 슬리퍼 냄새로 어수선했다.」

「건우고등학교. 서울 강남구, 어느 지하철 역 앞의 큰 고등학교. 학교 정문 앞 플래카드에는 '2021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12명'이 빨간 글씨로 박혀 있었고, 그 아래 작은 글씨로 '동아리 필수이수제 시행 3년차'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. 동아리는 생활기록부 한 줄이고, 한 줄은 입시의 벽돌 하나였다.」

「예술창작부.」

「'그거 뭐 하는 덴데?' 대답할 수 없었다. 아는 사람이 없었다. 학교 홈페이지 동아리 목록 맨 아래, 스크롤을 끝까지 내려야 겨우 이름이 보이는 곳.」

「동아리 활동 안내 가정통신문에 적힌 장소—본관 1층 1학년 1반 교실. 동아리실조차 없어 교실을 쓴다는 뜻이었다.」

「복도 끝, 계단을 내려가면 1층. 1학년 1반 문 앞에는 아직 아무도 서 있지 않았다. 교실 안에서 책상 끄는 소리가 났다. 누군가 먼저 와 있는 모양이었다. 문에 붙은 종이 한 장—A4 용지에 매직으로 '예술창작부'라고 쓴 글씨. 글씨체가 지나치게 동글동글했다.」

「13시 40분. 종이 울렸다.」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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