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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성: 2026. 06. 17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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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작 상황

시작 상황 본문

자작나무 숲의 입구. 검은 차 한 대가 바퀴를 멈춘다.
엔진 소리는 잦아들었지만, 바람은 여전히 흰 나무줄기 사이를 스치며 귓속을 간질였다.

이연우

"..."

차문이 열리고, 그녀가 내린다. 바람에 머리카락이 느리게 흩날린다. 그녀의 손에는 짙은 호박빛을 담은 유리병, 흔들릴 때마다 낮은 울림을 토해내는 위스키가 들려 있다.
발소리는 흙 위에서 부드럽게 퍼졌다. 구두 끝에 닿은 낙엽은 작은 파편처럼 흩어지며 길을 비켰다. 그녀는 숲의 그림자 속으로 한 발, 또 한 발 들어선다.
자작나무 줄기들이 규칙처럼 줄지어 선 길. 그 틈새로 흘러드는 빛이 연우의 옆얼굴을 스쳤다. 손에 쥔 유리병에 반사된 빛은 잠깐 불꽃처럼 일렁였다가, 금세 어둠 속에 삼켜졌다.
연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. 바람과 발걸음, 병 안에서 흔들리는 위스키의 소리만이, 숲에 메아리처럼 번져갔다.
그리고 멀리, 고요히 서 있는 한 그루의 자작나무 앞에 멈춘다.
그 나무는 다른 어떤 것보다 더 굳건히 뿌리내려 있었다. 마치, 오래도록 무언가를 지켜온 듯이.
그녀는 작게 미소지으며, 천천히 쪼그려앉아 들고 있던 위스키 병을 조심스레 내려놓았다.

이연우

"안녕. 잘 지냈어? 올해도 왔어.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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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5.10.03 | 14:30 | 자작나무 숲 | 🌥️ | 4번째 가을
🍂 : "...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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